Blah~Blah~2006. 8. 10. 16:40
[조선일보 최원석기자]

기름값 아끼는 카에어컨 사용법

1. 에어컨 모드는 ‘내부 순환’으로 놓을 것

2. 처음 켰을 때는 창문을 열고 세게 튼 뒤 창문 닫고 저단으로 바꿈

3. 언덕이나 추월 때는 잠깐 꺼둔다

4. 내리기 10분쯤 전에 미리 에어컨을 끈다

5. 엔진 회전수가 3000~4000rpm 이상일 때 껐다 켰다 하지 않는다

6. 가능하면 땡볕인 야외에 주차하지 않는다

일산에서 광화문까지 출·퇴근하는 회사원 최모(44)씨는 요즘 똑같은 거리를 달리는데도 기름값이 20% 이상 더 들어 걱정이다. 원인은 차를 모는 내내 에어컨을 세게 켜기 때문. 요즘 같은 무더위에 기름값 아끼겠다고 끄고 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카에어컨, 에너지 소비 왜 그렇게 많나

손등에 알코올을 묻히면 알코올이 기화되면서 열을 빼앗아가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에어컨은 내부의 냉매가스가 응축됐다가 다시 기화되는 일을 반복하며 실내 온도를 낮춘다. 이때 냉매가스를 압축시키는 기계장치 ‘컴프레서’가 필요한데, 바로 이 장치를 돌릴 때 많은 동력이 소모된다. 9일 현대차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어컨을 켰을 때 준중형·중형차는 0.82~8.54마력, 2리터급 디젤SUV는 1.03~9.38마력의 동력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도 출력이면 125cc급 오토바이가 전속력으로 달릴 때의 힘 정도를 에어컨 돌리는 데 전부 쓰고 있다는 얘기다.



◆카에어컨, 가정용 그리고 냉장고…

자동차 실내 용적은 사실 가정용 에어컨이 차갑게 만들어야 하는 공간보다 훨씬 좁다. 그런데도 사용되는 에너지양만 따지면 가정용 에어컨을 능가한다. 좁은 공간을 시원하게 만드는데 왜 그리 에너지가 많이 드는 걸까? 자동차는 단열과는 거리가 먼 구조이기 때문이다. 사방이 유리창이고 운전석 앞쪽엔 엄청난 열을 뿜어내는 엔진이 버티고 있다. 여름철 땡볕에 세워놓기라도 하면 차 자체가 불덩이가 되고 만다. 이런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고 빠르게 냉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시원하게 쓰고도 기름값 아낄 순 없을까?

우선 공기 순환 모드를 ‘외부 유입’에서 ‘내부 순환’으로 바꾸는 게 우선. 이런 걸 모를까 싶지만 무심코 주행시간 내내 ‘외부 유입’ 모드로 달리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내부 순환’ 때는 한 번 차갑게 만든 실내를 다시 높아지는 온도만큼만 낮춰주면 되지만 ‘외부 유입’ 때는 밖에서 밀려드는 찌는 듯한 공기를 계속 차갑게 만들어줘야 한다. 또 처음 10분 정도 에어컨을 세게 틀어 실내를 시원하게 만든 뒤에 단수를 낮춰주는 게 좋다. 언덕길을 오르거나 추월할 때는 에어컨을 끄는 게 좋다. 에어컨은 끄더라도 시원함이 어느 정도 유지되니까 차에서 내리기 10분쯤 전 에어컨을 미리 꺼야 한다. 가능하면 그늘에 세워두는 게 기름값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대차 AS품질정보팀 에어컨담당 박성린 과장은 “요즘 차들은 특별한 이상이 아니고는 냉매 보충이 불필요하지만, 에어컨 필터는 1만km 주행 혹은 엔진오일 교환 때마다 같이 갈아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에어컨 필터가 깨끗해야 호흡기 건강에도 좋고 에어컨 효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박 과장은 또 에어컨 컴프레서가 엔진 회전과 연동되기 때문에 엔진이 고회전 중일 때 에어컨을 갑자기 껐다 켰다 하면 고장날 우려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원석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ws-choi.chosun.com])

Posted by Jo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