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ylight Run
Straylight Run
Release Date: 2004/12/15
Record Label: Victory/Dream On
Genre: Indie-Rock
Distribution : 드림온레코드

1. The Perfect Ending
2. The Tension And The Terror
3. Existentialism On Prom Night
4. Another Word For Desperate
5. Mistake We Knew We Were Making
6. Dignity And Money
7. Your Name Here (Sunrise Highway)
8. Tool Sheds And Hot Tubs
9. It`s For The Best
10. Now It`s Done
11. Sympathy For The Martyr
12. Enhanced Part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멋진 앨범이다.
요즘은 출근할 때.. 그리고 퇴근할 때 엉덩이를 앞으로 쭉빼고 버스 의자 깊숙히 파묻혀
이 앨범을 듣는게 나의 하루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Taking Back Sunday 출신의 두 멤버 존 놀란과 숀 쿠퍼가 일궈낸 이모코어의 일대 혁신! Straylight Run의 데뷔앨범 [Straylight Run]


일단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앨범을 들어보자. 첫 곡 'The Perpect Ending'가 시작되자마자 이것이 최근 이모코어 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명문 레이블 빅토리에서 발매한 음반이 맞는지 의심할만하다. 가장 적게 잡아 한 장 이상의 빅토리 레이블 발매 음반을 들어봤다면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음악은 파격적으로 들린다. 뭔가 터질 듯 터질 듯 하면서도 끝내 조용히 끝나버리는, 그 차분한 시작이 놀랍다는 것 정도. 이모코어 팬들이 안심을 하려면 거의 5분에 가까운 첫 곡이 끝난 후 들리는 'The Tension And The Terror'에서 일듯하다.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음악에서 핵심은 바로 첫 곡의 배치다. 전형적인 이모코어 밴드의 앨범이었다면, 'The Perfect Ending'를 절대로 톱 트랙에 올려놓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이 파격적인 곡의 배열이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음악적 핵심이다.

결론이 너무 빨랐을까? 이모코어의 역사를 따지고 들어가보니 80년대에 허스커 듀(Husker Du)와 푸가지(Fugazi)가 있더라, 이 오래된 밴드는 XXXX라는 후배 밴드를 낳고, 이들은 다시 OOOO와 모모모모라는 밴드로 분화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왔다 등등의 계보 훑기부터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맞다. 역사를 알아야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음악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모코어 팬이라고 해도 이모코어라는 장르의 일관적인 특성을 이야기하라면 딱히 설명할만한 내용이 없을 것이다. 이모코어 밴드들이 워낙 다양한 스타일이다 보니, 정의를 내리기가 참 힘들다. 사실 얼터너티브 록이 어떤 스타일이라고 단 몇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고, 헤비메틀이 어떤 스타일인지, 아니 기본으로 돌아가서 로큰롤이 어떤 스타일인지 정의 내린다는 건 어렵지만 어느 정도 공통된 합의점은 존재한다. 그러니 이모코어를 글자 그대로 Emotional Core라고 해볼까? 하드코어 펑크의 도발적이고 격렬한 사운드에서 정신을 가져오고 감성적인 형식을 섞은 펑크 정도? 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것이 그나마 제일 적합한 정리일 수 있겠다. 지금 이모코어는 대단히 각광 받는 상황이 되었다. 최근 이모코어의 경향을 보여주는 밴드들, 이를테면 겟 업 키즈(Get Up Kids), 애니버서리(The Anniversary), 뉴 암스테르담(The New Amsterdam), 세이브즈 더 데이(Saves The Day) 같은 베이그런트(Vagrant) 레이블의 앨범이 국내에 라이선스로 공개되고, 최근 이모코어 계의 명문 레이블로 자리잡은 빅토리 레이블의 앨범이 국내에 수입되고, 세계적인 메이저 레이블 유니버설까지 너서 결국 자사의 산하 레이블을 통해 베이그런트 출신의 대시보드 컨페셔널(Dashboard Confessional)과 빅토리 출신의 서스데이(Thursday), 그리고 지미 잇 월드(Jimmy Eat World) 같은 밴드의 앨범을 발매하고 이것 역시 국내에 소개될 정도니 말이다. 게다가 이들은 R&B와 힙합에 점령당했던 빌보드 앨범/싱글 차트에서도 약진하며 꽤 높은 순위까지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니 이제 이모코어는 변방의 음악은 확실히 아니다.

이모코어 밴드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이야기를 하다 결국 최소한 역사 이야기로 빠져버린 셈이지만, 일단 이모코어가 거대한 흐름은 아니지만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은 확인한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모코어 밴드의 이름은 참 독특한 것들이 많다. 스트레이라이트 런도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특별한 것은 아니다.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이 1995년에 발표한 사이버펑크 SF소설 'Neuromancer (Remembering Tomorrow)'에서가져왔을 뿐. 물론 이 애매모호한 이름에서 밴드의 음악 스타일을 따져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음악이 이모코어라는 것은확인한 바, 크게 괘념치 않아도 될 듯하다. 이들의 시작은 참 재미있다. 1999년에 처음 결성된 밴드이자 최근 '롤링스톤'을 통해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이모코어 밴드로 지목된 테이킹 백 선데이(Taking Back Sunday)의 주요 멤버 두 명이 빅토리 레이블을 통해 데뷔앨범 「Tell All Your Friends」(1992)를 발표한 후 탈퇴해서 결성한 밴드다. 조금만 더 머물러 있었으면, 이 두 멤버도 가장 주목 받는 밴드 멤버가 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것이야 멤버들에게는 운명이고 보는 입장에서는 흥미를 주는 사항일 뿐이다. 두 핵심 멤버란 보컬의 존 놀란(John Nolan)과 베이시스트 숀 쿠퍼(Shaun Cooper)다. 두 사람은 테이킹 백 선데이를 떠나면서 이미 새로운 밴드를 구상했던 것 같다. 새로운 밴드의 데모테입 작업을 위해 친구 마크 오코넬(Mark O'Connell)을 드러머로 기용해 3인조의 포맷으로 레코딩을 했지만, 마크가 임시 멤버라는 것에 한계를 느껴 브레이킹 판게아(Breaking Pangaea) 출신의 드러머 윌 눈(Will Noon)을 가입시켰다. 하지만 키보드와 기타, 그리고 보컬까지 겸해야 했던 존은 동생 미셸(Michelle Nolan)을 기용하는 것으로 밴드를 마무리했다. 미셸은 이 밴드의 음악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셀프타이틀 데뷔앨범 「Straylight Run」(2004)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그 매력이 바로 첫 번째 곡 'The Perfect Ending'라는 것이다.


밴드의 형식을 다 갖춘 후 투어를 시작한 스트레이라이트 런은 드디어 2004년 초부터 이 앨범 레코딩을 시작하는데, 프로듀서는 마이클 번바움(Michael Birnbaum)과 크리스 비트너(Chris Bittner)가 담당했다. 레코딩 스튜디오가 참 한적한 곳이었다는 것이 밴드의 음악을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음악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젊은 팬들에게 와 닿는 극에 달한 분노와 좌절보다는 냉정할 정도로 긍정적인 내용이다. 다시 첫 곡 'The Perfect Ending'를 보자. 피아노가 중심이 되는 이 곡에서 존의 목소리는 상당히 조용하고 우울한, 말 그대로 감성적이다. 제목 그대로라면 완벽한 끝이라는 비극이겠지만, 실제로 노래하는 것은 "There's no perfect endings."다. 이제 확실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음악은 코어보다 감성에 가깝다. 그리고 펑크밴드와 유사한 음악이 중심을 이루는 일반적인 이모코어 밴드와 달리 피아노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것이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결성 동기였던 것. 기타와 피아노가 중심이 된 팝 음악 스타일의 음악은 첫 곡 'The Perfect Ending'에서 완결된 것은 아니지만, 곡의 배치와 음악 스타일의 표현은 확실히 한 셈이다. 두 번째 곡에서 이모코어 특유의 강렬한 사운드를 만난 후 큐어(The Cure)를 연상케 하는 'Existentialism On Prom Night'에서 강렬한 기타, 보컬과 팝 스타일의 흐름이 미셸의 배킹 보컬이 확실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거의 팝 록 스타일의 'Another Word For Desperate'와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느낌을 전달하는 'Mistakes We Knew We Were Making' 등은 이 밴드의 음악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보여주는 트랙들이다. 마치 라디오헤드의 'Creep'을 좀더 강력하게 변형시킨 것 같은 'Dignity And Money'는 이들이 갖고 있는 펑크 팝 스타일의 사운드를 담고 있는 곡. 앨범에서 가장 이색적인 트랙이 바로 'Tool Sheds AndHot Tubs'다. "노 다웃(No Doubt)의 B-Side 트랙 같다"는 올뮤직가이드의 해설에 고개를 끄덕거릴 정도로 댄서블한 트랙으로, 이 밴드가 얼마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현악까지 가미한 'Now It's Done'에서 미셸의 보컬은 존의 'The Perfect Ending'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곡.

결국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음악은 처음부터 애써 강조했던 것처럼, 일반적인 이모코어 밴드의 느낌보다 팝 밴드에 가깝다. 노 다웃의 'Don't Speak' 때문에 실제로 노 다웃의 전반적인 음악 스타일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던 것처럼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음악도 "이게 무슨 이모코어?"라는 냉담한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모코어가 꼭 어떤 스타일을 전형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님은 이미 설명했고, 마지막 곡 'Sympathy For The Martyr'까지 모두 들은 후 이들이 원하는 음악 스타일이 가장 잘 구현된 것이 바로 이 사운드였다면, 우리가 이 음악에 대해 장르로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 이모코어 밴드의 집합 같은 빅토리 레이블이 이 앨범을 선뜻 발매한 것이 밴드 멤버의 절반이 테이킹 백 선데이 출신이라는 것 때문만은 아니었을 터, 분명히 이들의 음악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매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팬들이 이들의 음악을 발견하는 것만 남았다. 지금 이 해설지를 읽고 있는 당신은 스트레이라이트 런이 만들어가는 이모코어의 새로운 지평을 이미 경험한 것이다. 반복해서 들어보라는 유치한 설득은 필요 없을 듯하다. 난 이미 스트레이라이트 런의 음악을 반복해서 듣고 있으므로.

글 - 한경석(100% Music Magazine [GMV]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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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