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imilian Hecker
Infinite Love Songs
Release Date: 2001/5
Record Label: Kitty-Yo
Genre: Indie-Rock
Distribution : (주)알레스뮤직
수입음반

01 ) Polyester
02 ) Sunburnt Days
03 ) Green Night
04 ) The Days Are Long and Filled With Pain
05 ) White
06 ) Cold Wind Blowing
07 ) Over
08 ) Flower Four
09 ) Like Them
10 ) Infinite Love Song
11 ) Let Me Out
12 ) Today

.............또 시작이다.....

Lyrics:
The days are long and filled with pain
We'll throw our lives away again
I've never seen in my whole life
My worst friend's sugar baby wife

Now my life is gone
Won't you try to hold me tight
'Cause you'll be me and I'll be out
What will I find inside my head?
The sun is gone
But there's still light down inside my mind
There's still a lot for us to see in this life

Today you slipped into my head
I'm waiting for you inside my bed
There ain't no sense in feeling low
I need more when you ever have to go

Some migt say that I walked through that door
All my dreams are made of stupid whores
Some might say that I fell from the sky
But I have got a pillow in my eye



독일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라디오헤드의 감수성과 스웨이드의 유미주의를 결합한 사운드. 얇은 은사처럼 여리고 섬세한 그의 노래들은 당신의 동조를 얻고자 끝없이 독백하고 있다. 아니, 동조까지는 바라지 않는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울하고, 우울하고, 우울하기 때문에..

태어나고 자라고 가족 이외의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어느 새 이런 사실을 깨닫는다. 사랑이라는 녀석은 부드러운 설렘이나 가슴 벅찬 행복감보다 고통과 외로움을 더 많이, 오래 안겨준다는 걸. 사랑의 환희는 아주 잠깐 찬란한 빛을 뿌리고는 사라져 이전보다도 더 깊은 어두움을 남긴다. 가슴 한 군데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 이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허전함이 그 누군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생겨나는 것이다. 균형 잡히고 완전해 보였던 자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무너지고 평화로웠던 일상은 불안과 탄식으로 얼룩진다. 삶을 풍요롭게 하던 유머 감각과 통찰력은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고 그 자리에는 좌절감과 절망이 자리한다. 다른 어떤 무엇으로 대신할 수 없을 만큼 그것은 심장 한 가운데 단단히 뿌리를 박고 우리를 좀먹어 들어간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그저, 시간이 지나길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 만나게 될 다른 무엇들로 '공허'가 차지했던 존재감의 아이러니가 소외되고, 차차 뿌리가 흔들려 이전에 우릴 떠났던 유머 감각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그 자리를 다시 찾아올 때까지...
호리호리한 실루엣에 조각한 듯 선이 뚜렷한 얼굴, 아직은 이십대 초반의 나이인 맥시밀리언 헤커 역시 사랑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이 세계의 많은 바보들 중 하나다. 그는 이렇게 추락한다. 'There is no ending to this life that I've to live with endless sighs. Oh, can't you see I'm falling now?(이 삶에 끝은 없어, 끝없는 탄식으로 살아가야 할 나의 삶. 오, 지금 내가 추락하고 있는 게 보이지 않아?-‘I Am Falling Now’ 중에서)'
그는 이렇게 감내하고 있다. 'So leave me crying. And leave me singing. About the never-ending days. So leave me homeless. And leave me naked. I'll stand the never-ending days without you.(나를 울도록 내버려둬. 나를 노래하도록 내버려둬. 끝없는 나날들에 대해. 나를 집 없는 채 내버려둬. 나를 헐벗은 채 내버려둬. 나는 당신 없는 끝없는 나날들을 견뎌낼 거야. - ‘Never-ending Days’ 중에서)'
그는 이렇게 죽어간다. 'Although I'm swinging My life is over. It is over.(나는 흔들리고 있지만 내 삶은 끝났어. 끝나버렸어.-‘Rose’ 중에서)'
2001년 발매된 맥시밀리언 헤커의 정규 데뷔 앨범 타이틀은 'Infinite Love Songs'다. 이 타이틀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가 만들어내는 노래들을 하나로 모을 가장 정확한 카테고리다. 트렌드에 그다지 연연해 하지 않는 독자적 음악성, 연주와 작사 작곡은 물론 엔지니어링과 프로듀싱 같은 기술적인 부분까지 직접 총괄하려는 완벽주의자적 면모는 그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였지만, 무엇보다도 그에게 있어 가장 큰 재산은 그 서정시와도 같은 부드럽고 예민한 감수성일 것이다. '90년대 브릿 팝의 장점만을 살린 그의 표현양식은 은은한 파급력으로 지지자들을 모았고 2003년 발매한 [Rose]로 이제 그는 탄탄한 팬 베이스를 구축했다. 만약 지금 당신이 우울하고, 우울하고, 우울할 따름이라면 헤커의 읊조림으로 부디 위로받기 바란다. 그가 어떻게 괴로워하고 어떻게 울고 있으며 어떻게 참고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 들어보라. 사랑이란 결국 모두에게 이런 것을 얼마간의 안도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안도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하는 것도.

oimusic 2003년 11월 장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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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