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29 21:11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휘날리며: Taegukgi[Taegeukgi], 2003)

한국 / 2004.02.05 / 전쟁,드라마,액션 / 145분

감독 : 강제규
출연 :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이영란


최근들어 한국영화들이 대거 난리를 치고 있다.

그 난리의 주역으로 꼽히는 두 작품 '실미도'와'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는 아무 이유없이 못봤다.ㅡ.ㅡ;; 어제서야 겨우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게 되었다.

솔직히 많은 기대를 안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천만관객"이라는 말도 안되는 일을 저질러버린 '실미도'의 정체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새로이 생겨난 어이없는 기록을 깨기위해 도전중인 '태극기 휘날리며'는 나에게 근래의 한국영화 난리의 증거를 단편적으로나마 제공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말이다..

(내가 써놓고도 말이 좀 어렵다...간단히 말해서 요새 잘 나가는 한국 영화들이 왜 잘 나가는지 알고 싶다는 말이다...ㅡ.ㅡ;;;)

이 영화에 대해 들은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 가장 많았던 건...

사람들이 많이 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눈물찔찔 짜게 하는 최루성 멜로도 아닌...

전쟁영화에...물론 드라마성이 강하지만...암튼~!

그렇게 많이 운다는게...조금 놀라웠다.....그래서...궁금했다.

그리고 최고의 기록을 세운 '실미도'보다 적어도 개봉후 2주일 정도 까지는 관객동원기록이 앞서있다는 건 혹시 모를 엄청난 기록에 대한 기대까지 꿈꾸게 했다.


서론이 평소보다 많이 길어져 버렸다. -_-; ㅋㅋ 누가 본다구...

영화는 보통의 전쟁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간단한 액자식'구성이다. (요샌 액자식 구성에도 하도 복잡한 게 많아서 나름대로 명명한 거다...'간단한 액자식' -_-;;;)

내가 본 엄청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인적으로 실망적이였다. 영화가 별로여서 실망이였다기 보다는 너무나 많은 기대를 안고 봤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기대가 너무 커서 영화의 단점밖에 안보였다고나 할까...ㅡ.ㅡ;;

영화는 전쟁중의 형제애를 찌~~인하게 그리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려고 노력한다. 솔직히 거기에 대한 반감은 없다. 하지만 그 찌~~인하게 그려진 형제애가 개인적으로는 조금 표현의 부족? 혹은 원빈과 장동건의 한결같은(?) 연기때문에 조금 덜 감동적이게 되었다고나 할까...

원빈은 여전이 입을 악물고 눈을 부라리며 대사를 잘근잘근 씹어먹고 있고...장동건의 연기도 그 어떤 감동적인 카리스마가 좀 모자라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의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그것도 잊고 싶은 사건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는건 영화가 일단 많은 이득이 가지고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강제규라는 거대감독(?)의 네임벨류, 장동건,원빈이 철모를 쓰고 하얀 얼굴에 검은칠을 했다는 것.....또한 영화의 많은 어드벤테이지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그 어떤 감정의 폭발도 불러내지 못했다. 관객은 많이 모았지만 말이다.....ㅡ.ㅡ;;;


험담을 늘어놓았으니 이제 칭찬 좀 해보자...

일단 우리 한국에서 만들어진 전쟁영화중 최고다. 뭐...자본력으로 밀고 들어갔으니 액션씬들은 멋지기 그지없고, 전쟁의 사실적 묘사에는 별로 토를 달고 싶지 않을만큼 굿~! 이다. 장동건과 원빈이라는 조각같은 얼굴을 가진 미남 두명이 얼굴에 검은칠을 하고 땅바닥을 뒹굴며 뛰어다니는 것도 신선해서 좋다.

그리고...역사적 진실을...전쟁속의 진실을 그 어느 사상의 편을 들지 않고 영화가 전개되는 것 또한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는 '공산당이 싫어요~'나라가 아닌가...그런데 영화는 원빈을 통해 공산당의 야만함을 국방군도 마찬가지라고 떠들고 있단 말이다. ㅎㅎ 옛날같으면 필름이 군데군데 난도질 당하고 감독이 어딘가로 끌려갔을 내용인데...허허!


이래저래 어제는 영화 한편보고 뿌듯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고 극장문을 나섰다. 한국영화의 난리작 중 나머지 하나인 '실미도'를 살포시 기대해 보면서 말이다...


아...역시 난 글이 길면 수습이 안된다. ㅡ.ㅡ;;

큭...피곤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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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e.C